본인은 유럽 어문계열을 본 전공으로 삼았는데
취업은 해야겠다 싶어서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막 학기 동안 험난한 취준 시즌을 거쳐
취뽀를 하게 되었다.
학과, 학교 특성상 취업 준비보단
로스쿨, CPA 등 고시 공부를 하는 선후배들이 많아서
주변에 조언을 구할 곳도 없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못하니
내가 ‘취업준비‘와 관련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
도서관이나 커뮤니티에 떠돌아다니는 글뿐이었다.
물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도
수백만 개의 취준관련 글 중 하나일 테지만
그래도 (중고 신입 시즌 포함) 총 2년간의 고군분투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
문과 계열 전공 입학 = 취업까지 수많은 관문이 기다리는 중
고등학교 3년간 열심히 공부해서 입학하고,
대학 다니면서 누구 못지않게 나름 노력도 한거 같다.
근데 취준생들이 선호하는 4대 대기업(삼,슼,현,엘)의
신입사원 5명 중 4명은 이공계 출신이며,
나머지 1명의 인문계열 입사자의 스펙은 후덜덜하다.
이처럼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 연봉 수준을 따져보면
통계적으로 이공계가 압승이다.
그리고 한국 경제 구조가 수출과 제조업 위주인 이상
이러한 ‘이공계 우대 현상’은 쉬이 가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문과생들은 대학 입학할 때부터
이건 알고 가야 한다.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무조건 불충분하다.
자, 이제 시작이야!
대학교 입학 무지 힘들었다.
나도 해봐서 안다.
그렇지만 문과 계열 전공을 선택한 이상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마음을 먹고
먼 미래의 플랜을 차근차근 세워 나가야 한다.
문과생의 전공 사용법 (1) 외국어 공부
우리 문과생들이 그래도 그나마 이공계열 친구들을
이길 수 있는 분야는 바로
‘외국어 구사능력‘일지도 모르겠다.
어학은 4학년 졸업하는 시즌에 바짝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저학년부터 준비하고,
읽/듣/말/쓰 중 특히 Speaking 실력을 늘려야 한다.
??: 선배, 취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어요.
오픽부터 따라.
나는 진짜 이렇게 조언해 준다.
요즘 많은 기업이 지원자격 요건에
오픽이나 토픽 스피킹 성적을 넣어두고,
경력직 채용 이력서에 오픽 성적을 넣는 경우도 있어서
영어 스피킹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할 만하다.
문과생의 전공 사용법 (2) 말하는 스킬
말을 유창하게 하는 방법,
이거는 본격적으로 배우기도 애매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게 주된 일인 문과생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스킬이다.
수백 명의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건 물론,
면접을 볼 때, 임원 보고를 할 때,
하다못해 유관부서와 협의를 하는 것도
모두 ‘말’에서 시작한다.
요즘 심각한 전화포비아를 앓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문과생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쉬운 말로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스킬을 익혀야 한다.
문과생의 전공 사용법 (3) 글을 많이 읽자
과제 할 때 수많은 학술지와 논문을 읽고
인터넷에서 수없이 많은 기사들을 찾아본다.
처음에는 너무 귀찮기도 하고
시간이 부족해서 요약본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결국 지금 돌이켜보면 글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문맥을 파악하고 요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습이었다.
이걸 잘하면 위의 (2)번처럼 말하기 스킬도 증진된다.
마지막으로
요즘 취업시장은 미쳤다 (very negative)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게 내가 못나서,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게 절대 아니다.
인력을 채용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회사나,
실업률을 낮춰야 하는 목표를 지닌 정부나,
팬데믹처럼 특수한 시기 등 많은 요인들이 작용한다.
물론 당장은 갑갑하고, 막막하고, 때론 절망적이겠지만
최대한 본인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회복 탄력성을 키워나가자.
힘들어도 우리 본연의 모습은 잃지 말자.